SK(주) 지분 0.7%를 갖고 있는 헤르메스기업연금운용의 콜린 멜빈 이사는 16일 "우리의 이익을 해치는 SK(주)의 이사회 의결에 매우 실망했다"며 "17일까지 법적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헤르메스는 SK(주) 이사회에 앞서 지난 10일 최태원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김창근 사장 등 3명 이사의 이사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던 영국계 펀드다. 헤르메스의 기업지배구조담당 이사인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SK(주)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접촉해 왔다"고 말해 소버린과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소버린과 주주이익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나눠 왔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소버린이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해야 주주 관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증권거래법 규정에 따라 주식을 보유한지 3년이 넘은 헤르메스와의 연대 가능성을 점쳐 왔다. 그는 또 한국의 다른 주주나 시민단체 등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헤르메스는 SK(주)의 소액주주지만 장기 투자자로서 앞으로 SK(주)가 주주이익을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주)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단체 등도 SK(주) 이사회의 8천5백억원 출자전환 결정에 대해 "일단 이사회 의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태웅ㆍ김홍열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