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하반기에 자사주 4백50만주를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16일 자사주 2백93만주(1천3백79억원어치) 매입을 완료하고 오는 20일 이익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인 5천5백51억원 가량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금(2천1백억원)과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제외한 나머지 2천억원의 사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추가로 자사주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KT가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당시 배당금을 늘릴 경우 교환가격을 낮추기로 하는 옵션을 걸었기 때문에 중간배당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총량 감소로 외국인 지분이 상승해 49%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에서 중간배당을 검토했지만 최근 외국인 지분이 42%대로 낮아져 이같은 우려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중간배당보다는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T가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지난 13일 종가기준으로 4백48만여주를 매입해야 한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KT 주가전망에 대해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됐고 번호이동성 제도도입, 비대칭규제 등 KT에 불리한 정책으로 단기적인 모멘텀이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6만5천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