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글로벌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안을 확정하자 SK그룹주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룹차원의 지원을 받게 된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원부담을 져야하는 종목들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SK글로벌과 SK증권은 이날 오전부터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오후 1시40분 현재까지 변함없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SK는 5.9%, SK텔레콤은 2.7%, SK케미칼 5.4%, SKC는 1.4% 등의 하락률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 최태원 회장의 실형 선고 이후 대부분 올랐던 그룹주들이 SK㈜가 이사회를 통해 SK글로벌에 대해 8천500억원 규모의 출자안을 확정한 뒤 이같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SK㈜의 결정은 이미 시장에서 대부분 반영돼 개별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적극적인 매매를 권하지는 않고 있다. SK㈜ 이사회 결정이후 노동조합과 외국계 대주주 등의 `지원 저지'를 위한 소송 등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위원은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출자전환이 확정됐으나 이를 미리 반영해 회사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에 `중립'의견을 유지한다"며 "할인율 25%를 적용해 산정한 1만500원도 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태원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후 SK의 독립경영 기대심으로 강세를 보인 주가는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꺾일 것"이라며 "단기적인 매매보다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원증권도 최태원 회장의 징역형 선고와 SK㈜ 이사회에서의 SK글로벌 정상화안 결의와 관련, 부정적인 영향은 시장에 이미 반영됐으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호전 등을 고려해 SK텔레콤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SKC의 경우 SK글로벌 출자전환 결의로 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압박이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보고 역시 매수의견과 목표가 9천500원을 유지했다. SK㈜에 대해서는 노조의 파업, 이사진 배임혐의 고발 등으로 SK글로벌 관련 의사결정 효력발생이 저지될 가능성이 있고 소버린자산운용 등 일부 외국계 투자가들도 법적대응을 시사한 점을 고려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박대용 수석연구원은 "이번 지원 결정으로 SK㈜는 출자전환은 물론 채권단이 요구한 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이전의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지원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주 급등으로 인한 조정일뿐 SK글로벌 회생 추진과 관련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