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랠리가 고객사의 지출 확대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애널리스트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가 올들어 22%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 관련 업계의 주가는 주당순이익(EPS)의 몇배까지 오르면서 미국증시가 폭발장세를 보였던 지난 1999-2000년의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용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세계 2위의 인터넷 트래픽 통제장비 제조업체인 주피터 네트워크스 등은 올들어 주가가 각각 104%와 89% 오르면서 최근의 상승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기술주의 이익을 뒷받침할 IT(정보기술)업계 고객사의 지출이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델라웨어주 소재 윌밍턴 트러스트의 앤디 홉킨스 기술주 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상승장은 모멘텀의 승리"라고 분석하고 "고객사의 올해 지출 계획을 감안할 때주가는 너무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주에 세계 2위의 컴퓨터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지난 분기의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이회사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2위의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 가전업체인 솔렉트론 역시 지난 분기에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주에 발표될 실적 보고서는 올해 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고객사의방침이 IT업체에 여전히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