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회계법인의 위상에 걸맞게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안경태 대표는 12일 "고객 및 시장의 니드와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철학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회사 조직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회계감사 컨설팅 등 서비스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했지만 금융 정보통신 소비재 등 산업과 기업구조조정 경영컨설팅 세무자문 등의 서비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안 대표는 "엔론 스캔들 이후 세계적으로 회계법인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삼일은 다른 경쟁법인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현재의 어려운 터널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방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돌아서고 기업활동이 왕성해지면 회계법인의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에 결합재무제표,반덤핑 대응서비스 등 회계서비스 시장을 개척해온 것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회계법인 강제 교체,감사 및 컨설팅 분리 등 당국의 회계제도 개혁방안이 잘 운영되면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철저한 조사를 통해 회계시장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라기 보다는 부분적인 문제점을 고치기 위한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회계법인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규제 속에서 일해왔다"며 "무조건 채찍만 휘두르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통해 국내 회계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한국기업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선두주자인 삼일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회계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각오로 외부 회계감사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