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정보통신 지배구조가 현 경영진 중심으로 재편됐다. 대주주였던 창업투자회사 ㈜스틱이 보유 지분 21%를 장내에서 매도,백운돈 대표 등 임원진이 대주주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스틱의 반대로 최근 무산됐던 미국 제휴업체 에코스타커뮤니케이션의 한단정보통신 지분 참여가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틱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한단정보통신 주식 2백39만여주를 장내에서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대금은 1백50여억원으로 지난 97년 15억원을 투자했던 스틱은 6년 만에 1천%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번 매각으로 한단정보통신 대주주는 백 대표와 이용국 이사(8.02%)로 변경됐다. 회사측은 또 다른 임원 2명도 2%선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직원 보유주식도 5%선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투자증권 기호진 애널리스트는 "2백39만주가 넘는 주식이 단시일에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음에도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매물 부담 악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스틱은 한단정보통신이 나스닥 상장업체인 미국 위성방송사업자 에코스타를 대상으로 추진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 추천 임원 3명은 이번 주식 매도와 함께 자진 사임키로 했다고 한단정보통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제휴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던 한단정보통신과 에코스타측의 자본 제휴작업은 3분기 중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기 애널리스트는 "지분문제는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는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1분기에 바닥을 찍었던 한단정보통신이 인도 등지로의 수출이 터지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중국 수출 성사 여부가 이 회사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한단정보통신은 6월 말을 기준으로 액면가 10% 내외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결의,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