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상품(간접투자신탁·fund of funds)을 잇달아 판매하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베스트 셀렉션 펀드'를 씨티은행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이 펀드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은 해외주식형펀드 40%,우량채권펀드 30%,고수익채권펀드 30% 등에 각각 나눠서 투자하게 된다. 5백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투자 가능하고 만기는 1년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펀드에 투자하면 한국에서 투자할 수 없는 해외펀드에도 투자 가능해 이 펀드 하나로 세계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이날부터 해외 7∼8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앱솔루트 리턴4호'를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투신이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간접투자신탁 상품이기 때문에 결국은 세계 2백여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투자를 통해 4% 이상의 수익을 얻고 선물환 거래로 2%의 추가 수익을 거둬 총 6% 가량의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인 사모펀드로 투자기간은 1년2개월이다. 이에 앞서 대한투신운용과 국민은행도 지난 9일 해외 해지펀드에 투자하는 '골드앤와이즈(GOLD&WISE) 사모글로벌 혼합투자신탁 K-1호'를 설정했다. 이처럼 펀드 오브 펀드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고객 입장에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즉 간접투자신탁에 투자하는 고객은 한 펀드에 가입하면서 두 번의 펀드 관련 수수료를 내게 된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회사인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 회장같은 전문가들은 "펀드에 투자할 때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