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받아둔 6개 SK글로벌 채권은행이 당장의 보상 없이 현물 출자하거나 채권단 공동 담보로 돌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해 최 회장의 개인 보증을받아둔 조흥, 외환, 국민, 우리, 한미은행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가시적인 혜택없이 현물 출자하거나 공동 담보로 이전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리보다 명분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지적하고 "향후 법적 조치 여지를 남겨 두기는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최 회장 지분 처리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17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공동 관리 개시를 결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각 채권기관의 출자 전환이나 캐시 바이 아웃(채권 현금매입) 신청 여부와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하나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은행은 채권의 30∼50%에 대해 캐시 바이 아웃을신청할 계획이고 일부는 전액을 캐시 바이 아웃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의채권자인 산업은행도 동참할 전망이다. 이밖에 외국계 은행들은 대부분 캐시 바이 아웃을 택하고 투신권에서는 일부 출자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일단 SK글로벌 공동 관리 결의를 하면 새로 채권단 운영위원회와 자금관리단을 구성하는 한편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꾸려 경영진을 선임하게 된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의지가 확실하고 분식 등의 과거 부도덕한 행태를 중단할 수있으며 채권단 및 그룹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사를 물색해 둔 것으로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