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산법인인 농우바이오는 종자를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종묘전문 기업이다.


연 1천4백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종자시장에서 농우바이오는 흥농종묘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흥농종묘를 포함해 국내 대형 종묘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다국적 기업에 넘어갔다.


그러나 국내 자본 기업인 농우바이오는 이들과 경쟁하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높은 대외 인지도와 3백80여종에 달하는 품종을 보유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0년 19%에서 2002년 22%까지 상승했다.


종묘산업은 신품종 개발에 통상 8∼10년이 걸리지만 이렇게 개발된 종자의 매출 수명은 2∼5년에 불과하다.


신규 업체가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산업 자체가 저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모멘텀도 타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농우바이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장기 투자가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우바이오의 높은 배당률이 매력적이다.


작년 이 회사는 1% 이상 대주주는 배당을 하지 않은 채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액면가(5백원)의 60%인 3백원을 배당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약 9%에 달한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농우바이오가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일찌감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현재 북경세농종묘유한공사(중국) 코리아시드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농우시드아메리카(미국) 등 3개의 해외 법인을 갖고 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 종자 시장은 육종(고급 씨앗) 보급률이 40% 미만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천달러 정도가 되면 육종보급률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세농종묘는 1999년 흑자전환한 뒤 2002년까지 연간 매출이 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북경세농종묘는 52억원의 매출액과 9억8천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중국의 경우 국영기업이 몰락하면서 직원들이 퇴직 후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 종자업체와 계약을 원하고 있어 북경세농종묘도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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