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기 침체로 상장기업들의 고정자산 처분이 크게 늘어났다. 12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상장법인 고정자산 취득.처분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상장사들의 고정자산 처분 규모는 9천904억원(29건)으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6천589억원(25건)보다 50.3%가 증가했다. 반면 고정자산 취득은 478억원(8건)으로 전년 동기의 1천286억원(7건)에 비해 62.8%나 줄었다. 고정자산은 1년 이상 기업내에 체류하는 자산으로 토지, 건물, 구조물, 기계장치, 특허권, 광업권, 영업권 등이다. 증권거래소는 "고정자산 처분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등을 처분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중단됐던 상장법인의 고정자산 취득도 2000년 이후 회복되다가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별 고정자산 취득 규모는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경기 평택에 공장 부지를 매입한 풍산이 134억3천600만원으로 가장 컸고 일정실업(83억원), 세양선박(74억3천500만원, 65억600만원 등 2건), 한국코아(65억원), 한일철강(47억2천200만원) 등의순이었다. 고정자산 처분은 공장 이전에 따라 부지를 매각한 태평양종합산업이 1천8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철강(1천643억7천300만원), 한화증권(1천371억원), 하나증권(1천70억원), 휴스틸(9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