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공시제도 시행 후이 실적 등 호재에 의한 급격한 주가 변동 사례가 줄어 증시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상장기업들의 연간 실적 발표 전후 주가 흐름을 공정공시제도 시행 이전인 2000-2001년과 시행 이후인 2002년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이 같은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의 경우 공정공시 시행 이전에는 실적 공시 25일 전부터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으나 공정공시 시행 이후에는 25일 전부터 실적 공시 시점까지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을 공식적으로 실적이 발표되는 주주총회일 한 두 달 전에 이미 공정공시를 통해 시장에 정보가 공개됨에 따라 정작 정기 공시 시점의 주가반응은 작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또 공정공시제도 시행 이전인 2001년 11월부터 2002년 5월까지의 상장기업 풍문조회 건수가 하루 평균 1.9건이었으나 제도가 시행된 2002년 11월부터 금년 5월까지는 1.1건으로 줄어 공정공시제도가 주식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정공시제도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정보의 효율성을 높혀 차별적인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줄이는 데 어느정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