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이 현대카드 증자에 참여할 경우 관련 계열사 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증시에서는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현대차 기아차 INI스틸 등 현대차 계열 3인방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보합에 그쳤다. 현대차와 INI스틸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0.61%,4.80% 빠졌고 기아차는 전날 종가수준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카드가 부실을 털기 위해 추진 중인 2차 증자에 대주주인 현대차의 참여는 예정돼 있었지만 주주가 아닌 계열사인 기아차와 INI스틸은 예상치 못했다며 이들 종목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현대카드 지분 24%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현대캐피탈(56.2%) 자산관리공사(19.8%) 등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증자여력이 안되고 자산관리공사도 현대카드 부실경영에 책임이 없어 실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현대카드의 2차 증자에는 현대차 외에 기아차와 INI스틸이 5백억∼1천2백억원 수준에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원규모를 확정,의결할 예정이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카드의 주주가 아닌 기아차가 금융 계열사의 부실을 지원하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도 현대캐피탈의 현대카드 지분 전량(2천3백억원 예상) 인수를 전제로 증자에 참여한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