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현대차 그룹의 현대카드 증자 참여가 계열사의 주주가치와 경영 투명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카드 증자에 참여하는 INI스틸[04025], 현대차[05380], 기아차[00270]의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11일 거래소시장에서 INI스틸은 장중 3~4%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카드의 부실을 털기 위해 대주주인 현대차의 증자참여는 예정돼 있었지만 주주가 아닌 계열사인 INI스틸과 기아차는 예상치 못했다며이들 종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카드 증자에 기아차는 1천200억원, INI스틸은 530억원, 현대차는 1천억원 이상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 회사는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원규모를 확정.의결할 예정이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카드의 주주가 아닌 기아차가 금융 계열사의 부실을 지원하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도 현대캐피탈의 현대카드 지분 전량(2천300억원 예상)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면 주가에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의 현대카드 지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라며 투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INI스틸이 현대카드 증자에 530억원 규모로 참여하더라도 현대카드 경영상태가 LG.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에 비해 양호해 투자 손실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그동안 INI스틸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됐던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투명성은 훼손될 것"이라며 "INI스틸이 사업의 연관성이 미미한 현대카드의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부실 계열사 지원인데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지원이 반복될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INI스틸에 대한 목표주가 8천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