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4일 9,000을 넘어 대망의 10,000선을 향하자 아시아와 유럽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발(發) 세계증시 활황'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뉴스 전문의 CNN머니는 "3년 연속 침체일로를 걷던 미 증시가 다우지수 9,000선 회복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뉴욕발 훈풍,세계 서머랠리 기대=다우지수 9,000선 돌파 및 나스닥지수 1년래 최고치 등 뉴욕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99.37엔) 오른 8천6백57.23엔으로 주요 저항선인 8천6백엔선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이로써 닛케이주가는 연중저점(4월28일,7천6백79.11엔) 대비 12% 상승하는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다. 또 대만과 싱가포르증시가 2% 가까이 오르고,말레이시아 필리핀증시도 1~1.5% 상승했다. 유럽증시도 상승대열에 합류,세계증시의 서머랠리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 오른 4,126.6으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증시도 1~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를 기다리며 증시 주변에 대기 중이던 자금이 이제 유입되기 시작했다"면서 미 증시의 튼튼한 체력이 세계증시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세계증시의 서머랠리 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소수 의견일 뿐이다. ◆세계경제,하반기 회복가능=미 증시를 선두로 한 세계증시 상승세는 세계경제 회복을 앞당길 전망이다. 주가상승은 개인소비와 기업투자의 촉진제이기 때문이다. 즉 주가상승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 소비와 투자가 늘고,그 결과 경제가 실제로 회복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본 가네야마증권의 가와사키 타츠유키 이코노미스트는 "올 여름부터 미국의 개인소비와 기업투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해 가을께는 미 경제가 3.5~4%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은 미 경제 회복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유도,세계경제의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페드로 솔베스 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올 하반기 미 경제가 회복되면 유로존 경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증시의 활황으로 세계경제도 회복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