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전 고점을 훌쩍 뛰어넘으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1조4천억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가 우위를 보였으며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주가 주춤한 사이 은행,증권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한 대형주가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수 배경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과 러시아로 옮겨갔던 자금이 사스 완화 등으로 아시아에 재유입되고 있는 장기 펀드라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기술적으로 1년 가까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0일 이동평균선과 150일선을 상향 돌파한 데 이어 상승갭을 수반하며 200일 이동평균선 마저 돌파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이 낙관적 견해를 내놓고 있는데 반해 ABN암로가 한국 시장의 조정이 임박했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암로는 전주말 '한국 증시'자료에서 지난 3월이후 펀더멘탈보다 유동성 힘에 의해 상승세가 펼쳐졌다며 거시경제 악화 지속과 함께 북핵 등 해결 측면에서 거의 진전사항이 없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특히 미국의 대북 고립정책 가능성을 언급하고 그에 따른 파장을 지적해 한국 증시의 영원한 숙제인 북한 이슈를 최우선으로 거론했다. 외국인은 이날 순매수 금액의 51%에 해당하는 939억 어치를 삼성전자 '사자'에 집중시켰다.이밖에 국민은행(288억원),LG전자(276억원),현대차(82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놓았다.반면 삼성중공업(88억원)과 대우조선해양(43억원),태평양 등을 매도했다.한편 ,호남석유,한화석화,LG석유화학,LG화학 등 국내대표 석유화학 제품주 4인방을 동반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 대비 0.5원 하락한 1,205.4원을 기록하며 연이틀 원화강세를 이어갔다.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3bp 상승한 4.13%를 기록했다. 대형주의 키맞추기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최근의 상승 배경은 미국시장의 안정적 흐름과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내년 초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대형주 가운데 금융주가 크게 올랐으나 금융주의 꾸준한 강세보다 대형주 업종별 순환매로 중소형주와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 매매 패턴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전제하며 현 국면은 해외시장 강세 요인과 북핵 및 카드채 문제 등으로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였던 것을 다시 채워 넣는 과정이라면서 외국인 시각은 중립 내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누리투자증권 박연채 이사도 하반기 미국 경기가 이머징마켓 경기를 선도할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와 가치주가 시장수익률을 앞서는 국면은 본격적 상승을 앞두고 흔히 있어온 현상으로 대형주로 매기가 옮겨지며 하반기 최대 800p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또한 매수차익 거래 잔고 규모가 사상 최대를 육박할 수 있으나 물량 출회시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시장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 역시 긍정적 시각에 동참했다.윤 이사는 미국 증시 상승을 바탕으로 외국인이 분위기를 잡고 있다면서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4~5월 중소형주가 대형주 수익률을 앞서면서 대형주가 따라잡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경기측면을 선반영한 주가는 680~7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