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SK글로벌[01740]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며 증시에도 회오리가 일고 있다. 은행주는 청산시 은행의 손실부담 우려로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SK그룹주는 이해관계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40분 현재 국민.외환.조흥.부산.전북.제주은행이각각 0.7∼2%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주 중에는 SK텔레콤과 SK가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SK글로벌과 SKC 등 나머지는 일제히 약세다. ◆청산시 은행 손실부담 증가 증시 전문가들은 SK글로벌이 법정관리 신청후 청산에 들어갈 경우 은행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하지만 손실 확대에 대한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주채권은행은 20%가량 장부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실사 결과 SK글로벌 청산가치가 장부가치의 40% 수준으로 채권은행단의 손해율이 60%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청산비용과 추가 손실규모를 고려할 때 실제 청산가치는 4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백동호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SK글로벌을 청산할시 은행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고 다른 SK그룹사들의 유동성 문제로 번지면 여신이 있는 은행 역시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의 추가손실을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도 "청산시 SK그룹 계열사들이 유동성난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고 다시 은행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청산이 회생보다 부담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 측면은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에는 긍정적 SK그룹주들은 SK글로벌 청산시 이해관계가 달라 주가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선의 호기를 맞고 SK㈜는 잠재적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K텔레콤에 대한 SK그룹의 경영권약화로 기업투명성이 개선되고 SK글로벌와 SKC&C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축소로 SK텔레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법정관리 신청으로 SK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의 자사주 매입, SK글로벌이 보유한 통신망 매입, 단말기 유통사업 직접수행을 위한 유통망 인수 등이SK텔레콤의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법정관리를 가정할 때 SK㈜의 SK글로벌 관련 잠재적 피해규모가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올리고 목표가 역시 1만800원으로 상향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SK글로벌 청산으로 그룹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채권은행단의 영향력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