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리올은 자동차 냉장고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선에 달한다. 여기에다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지속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유,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장기보유 유망종목의 단골메뉴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영업환경과 보수적인 경영에 힘입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2001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한국포리올은 현금성 자산만 6백5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본금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증권 소용환 연구원은 "풍부한 자금사정은 향후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져 이익을 늘리는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도 포리올의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 간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2002년 배당금은 주당 1천1백50원.배당수익률은 5.2%였다. 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다는 점에서 장기투자대상으로서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포리올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장기간 저평가돼 왔다. 산업 성장성이 낮고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지 않느냐는 투자자들의 의문 때문이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PPG의 성장 잠재력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매출액도 1990년 이후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리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2천5백억원,영업이익은 16.9% 늘어난 3백8억원을 기록했다. 올 1·4분기에도 PPG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와 19% 증가했다. 한국포리올이 지닌 약점도 없지 않다. 거래량 부족이 그것이다. 포리올은 현재 최대주주 등의 보유물량이 68.21%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이 30%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외국인과 소액주주들 상당수가 장기 투자를 하고 있어 실제 유통주식수는 매우 적다. 서울증권 남부원 연구원은 "과거 롯데칠성 롯데제과의 거래량이 적다고 투자하지 않은 개인들은 내수주가 각광받을 때 이들 업체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며 "낮은 거래량이 기업가치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