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제기한 현대산업개발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편법 발행과 관련,BW를 대부분 보유한 정몽규 회장이 이를 무상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이 보유 BW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면 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조표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주인수권에 대한 의혹이 지속될 경우 기업지배구조 문제와 주식가치 희석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신주인수권을 무상 소각해도 건설회사의 특성상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지 않은 반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원도 "㈜두산의 대주주가 비슷한 상황에서 신주인수권을 포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신주인수권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대주주 결단으로 신주인수권이 무상 소각된다면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상승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7.5% 급락했던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BW 문제가 증권가의 분석대로 귀결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 힘입어 이날 4.2% 오른 8천1백50원에 마감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