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LG카드 외환카드 등 카드주가 28일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사의 유동성 위기 우려가 수그러든데다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 기대감으로 카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장마감후 'SK글로벌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 방침'소식이 알려진게 향후 주가의 새변수다. 이날 현대증권 유정석 연구위원은 "7월 카드채 대란설은 근거가 없다"면서 그 근거로 △3분기 카드사의 초과유동성 △유상증자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원의지와 능력 입증 △우수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유동성 위기와 도산의 차이를 구분하는 정부 정책 등 네가지를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카드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증권사중 처음으로 카드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유 연구위원은 "3분기중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규모가 가장 큰 LG카드의 경우 채권총액은 4조1천억원인 반면 확보할 수 있는 현금 유동성은 5조3천8백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드사 연체율도 8월 이후 진정될 것"이라며 "정부도 카드사 도산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금 확보액 등 수치상으로는 유동성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유동성 위기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환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카드사에 대해 '추가 대책은 없다'고 밝혀온데다 시장 원리에 따라 1,2개사 퇴출 가능성도 시사했다"며 "6월중 예상되는 카드사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결과를 지켜본 다음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