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천억원 밑으로 떨어졌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매도+주식매수)가 4일(거래일기준)만에 1조2천억원대로 늘어났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다시 커진 셈이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는 3천74억원(차익 2천3백36억원,비차익 7백3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전날 1조5백억원 수준이었던 차익잔고는 1조2천9백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16일 이후 일주일 동안 5천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 제한받고 중소형주의 차별화를 부각시켰던 장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로 프로그램 매수로 들어올 수 있는 물량은 1천억∼2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반면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은 증시에 다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 등으로 국제 자금이 몰려가면서 국내로 들어올 외국인의 매수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줄 세력이 현재는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로 낙폭이 더 커지는 장세가 출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 황승완 연구원은 "이날 프로그램 매수물량은 베이시스가 0.1수준에서도 상당부분 유입됐다"며 "단기간에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매물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6월물 만기일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