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를 이용해 홍콩에서 국내 주식 시세를 조종한 한국인 작전세력이 감독당국에 적발됐다. 작년 말 LG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천7백억원대의 미수사고도 이들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A18면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다수의 해외 역외펀드 계좌를 이용,코스닥 등록기업 O사와 K사 주식의 시세를 조종,2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홍콩 소재 투자자문사 대표 지모씨와 신모씨(이사)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속칭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해외 거주 내국인이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선위는 또 자신이 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 주식을 시세 조종한 샤인시스템 대표 조모씨와 G사의 주가를 조작한 일반투자자 김모씨도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LG와 대신증권의 홍콩현지법인에서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 투자자가 1천7백억원대의 삼성전자 주식 미수사고를 일으켜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검은머리 외국인'이며 이전에도 여러번 국내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사실을 밝혀냈다. 전직 국내 증권사 직원 출신인 지씨와 신씨는 홍콩에서 투자자문사 등록을 한 뒤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에 다수의 역외펀드를 설립하고 이 역외펀드 계좌를 통해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코스닥 등록 O사와 K사의 주가를 조작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