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무성의한 조회공시를 남발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28일 한화증권과 하나증권의 인수·합병(M&A)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증권사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한화증권은 올해 초부터 제일투자증권 인수를 추진,최근 실사를 진행중이다. 하나증권은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등 독자적으로 증권사 인수작업을 벌여온 터라 이번 조회공시로 투자자들만 혼란을 겪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모 전문지가 보도한 기사 제목만 보고 증권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하나증권 M&A 급물살'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한화증권과 하나증권이 별도로 M&A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화 제투증권 1차 실사 마무리,하나 인수자금 확보'라는 부제만 읽었어도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문제는 증권거래소의 불성실한 조회공시 요구가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2일에도 거래소는 LG생명과학에 제휴법인인 미국 진소프트사와의 M&A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이 역시 해프닝으로 끝났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