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관련업종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조선 및 전자업종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을 많이 하거나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달러 약세가 악재로 작용하는 반면,환헤지를 하고 있거나 수출주 중에도 유로화 결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오히려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항공업종엔 호재,조선 및 전기전자업종엔 악재=26일 대한항공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며 1만2천8백50원에 마감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역시 7.76% 올랐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연평균 원화환율 10% 하락할 때 연간 1천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 및 전기전자 업종은 최근 달러 약세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조선업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매물부담이 많은 데다 환율마저 하락,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조용준 팀장은 "현대중공업은 환헤지를 하지 않아 연평균 환율이 1천1백30원대까지 떨어질 경우 경상이익이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달러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도 환율 변동의 영향권에 있다. 피데스증권 임은미 연구원은 "LG전자는 달러가 10%의 약세를 보일 경우 연간 2백억원의 경상이익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년에 비해 효과는 제한적=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유로화 강세정도가 훨씬 커 예년에 비해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원·유로 환율은 1천4백14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평균환율이 11.3% 상승했다. 반면 달러는 3.4% 평가절하돼 유로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의 유로 결제 비중은 작은 편이지만 유로화 강세정도가 훨씬 커 환율 변동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유로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 평화산업 등은 경상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