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말 30명의 외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21명이 미 달러화를 매도하는 대신 유로화를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에 대해서도 각각 미 달러화 매도 추천 비율이 매수 추천 비율보다 높아 미 달러화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6명이 미 달러화 매도, 엔화 매수를 권고한 반면 이보다 훨씬 많은 14명이 엔화 매도, 미 달러화 매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일본 정부의 환시개입에 따른 엔화 약세를 예상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지역간의 금리격차에 따른 미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부진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경상수지 적자가 만회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미달러화에 계속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이른바 `강한 달러화' 정책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추가적인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앨런 블라인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지난주말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 달러화가 유로당 1.2달러선까지 떨어진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달러화 하락세는 불가피한데다 스노 장관이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장중 유로당 1.1837달러에 거래돼 유로화가 첫 거래됐던 지난 99년 1월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