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등의 여파로 상장법인의 전환사채 발행이 크게 줄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상장사들의 전환사채 발행건수는 9건, 발행규모는 1천51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7.1%와 54.0% 감소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장기 약세로 전환사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줄고 기업실적호전에 따라 상장사의 보유현금이 늘어난 데다 저금리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쉬워진 탓으로 풀이됐다. 전환사채 발행규모는 2000년 같은 기간 7천128억원에서 2001년 2조3천52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02년 3천291억원, 올해 1천513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발행건수도 2000년 같은 기간 26건에서 2001년 21건, 2002년 17건 등 지속적인감소세다. 올들어 전환사채 발행규모는 기업별로 우리금융이 666억100만원으로 가장 많고쌍용 578억6천600만원, 하이닉스 123억9천300만원의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1년 부실기업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전환사채 발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0년 이후 발행규모가 계속줄고 있다"면서 "대부분 채권금융기관이나 제3자에게 배정하는 형태로 발행되고 공모발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