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사주 매입방침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3,4월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한진중공업 현대모비스 동국제강 풍산 등이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들 회사의 주가도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보다 최고 4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24일 자사주 3백만주(발행주식의 4.52%)를 매입키로 발표한 한진중공업은 5월23일 주가가 발표 당시보다 24.6% 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간 매일 10만주 이상씩 자사주를 사들여 왔다. 현대모비스도 3월 중순부터 자사주 85만주를 매입,소각키로 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주가 상승률은 42.2%에 달한다. 동국제강 주가도 4월24일 자사주 4백만주를 취득,이익 소각키로 결정하면서부터 현재까지 17.9% 올랐다. 3월 초 자사주 1백만주(발행주식 수의 3.1%)를 매입키로 결의한 풍산은 당시 주가가 8천4백원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지난 23일에는 9천9백원에 이르렀다. 동양제철화학은 4월 중순 자사주 1백20만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이후 26.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신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거나 취득 규모가 큰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