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29배,야후 74배."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간판종목인 다음과 야후의 지난 21일 종가를 기준으로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수치상으론 다음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장 평균 PER 대비 할증률,한국과 미국의 인터넷시장 규모 차이,미국 인터넷기업의 국제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다음이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국내 인터넷 기업 주가에 대한 "거품 논쟁"이 뜨겁다. "아직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대우증권 허도행 팀장)는 전망과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삼성증권 박재석 팀장)는 입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거품논쟁은 올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만큼 오는 7월 2분기 실적 결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적정 주가 논쟁=올들어 인터넷 4인방(다음 NHN 옥션 네오위즈)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백78%에 이른다. PER는 옥션이 37배,다음은 27∼34배 사이를 오가고 있다. PER는 주가가 연간 주당 순이익의 몇배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익 성장성을 보여주는 잣대다. 그럼에도 불구,일각에서는 미국 인터넷 기업의 PER와 국내 기업의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때 더 성장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기업의 평균 PER가 66∼70배에 달하는 데다 시장 평균(S&P500 PER 18배) 대비 프리미엄이 3백%에 달해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가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는 쪽에서는 한국과 미국 인터넷 기업간 경쟁력이 차이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야후 이베이 등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사업을 펼칠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는 반면 국내 업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2분기 실적이 관건=전문가들 사이의 인터넷 주가거품 논쟁은 우선 실적 전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다음의 경우 삼성증권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2천1백원으로 보고 있는 반면 대우증권은 4천4백원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도 다음의 검색광고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구조라며 2,3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적게 나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연간 1백%가 넘는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다음 NHN 등의 2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과 옥션의 PER가 동종업계 평균에 비해 너무 많이 올라온 상태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NHN과 네오위즈는 아직 실적전망에 비해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