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value investment)'를 지향하는 템플턴투신운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현재 템플턴투신의 자산배분형 주식펀드 수익률은 6개월 누적평균 3.7%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13% 떨어졌다. 오성식 템플턴투신 운용본부장은 22일 "전체 시장의 움직임을 보지 않고 종목 위주의 투자전략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가치주를 매수한 뒤 장기 보유하는 이른바 '가치투자'의 진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오 상무는 "앞으로도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은 시장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템플턴이 꼽는 내재가치 우량주는 △진입장벽이 높아 독점적인 이윤구조를 갖고 있고 △배당 성향이 높고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이다. 템플턴은 이같은 조건을 갖춘 종목으로 태평양 농심 현대자동차 제일모직 금강고려 삼성전자 등을 꼽았다. 오 상무는 "올 1·4분기 중 시장점유율 1위 업체와 2∼3위간 실적이 크게 벌어졌다"면서 "최근 업종 내 주가 차별화도 실적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 상무는 또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경기와 환율 유가 등 외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템플턴투신은 지난 2000∼2001년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 조정을 지속할 당시에도 롯데칠성 태평양 신세계 등에 집중 투자해 큰 수익을 내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