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보안 솔루션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2백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당초 회사 임원을 상대로 5백3만여주를 증자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된 날짜(21일)에 주식대금이 입급되지 않았다. 장미디어는 지난 4월3일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주식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네차례나 증자를 미뤄왔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증자실패 여파로 8% 이상 급락했다. 필름콘덴서 생산업체인 고려전기도 한 차례의 유상증자에 실패한 뒤 곧바로 다시 증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식대금 60억원(1천2백만주)의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증자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월드텔레콤도 60억원(6백18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두 차례나 주식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증자계획을 취소했다. 월드텔레콤은 증자실패 후 사모신주인수권부사채(BW) 30억원을 발행,자금을 조달했다. 바이오시스도 유상증자 발행물량(1천2백만주)의 99%인 1천1백98만여주가 주식대금미납으로 실권처리돼 증자에 실패했다. 증시 관계자는 "3자배정 유상증자가 실패하는 것은 회사측이 무리하게 증자를 강행했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증자의 성사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