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22일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고 필립스가 실적 악화를 경고한 가운데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권 유력 기업을 포함하는 다우존스 유로 Stoxx 50지수는 1.1% 내렸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전날보다 35.20포인트(0.89%) 하락한 3,936.40에 장을 마쳤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1.68포인트(0.41%)가 낮은 2,827.25에 끝났으나 프랑스 CAC 40 지수는 장 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에 비해 3.94포인트(0.14%) 오른2,881.20에 마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럽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날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태트가 지난 3월의 유로권 산업생산이 작년 동기보다 0.3% 감소하고 무역 흑자도 작년 3월의 110억유로에서 16억유로로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유럽 최대의 가전업체인 로열 필립스의 주가가 2.7% 떨어지는 등 수출 관련주들이 유로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약화가 우려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제러드 클라이스털리 로열 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행(CSFB)이 주최한 기술회의에서 "경제 환경 악화와 미국 달러화 약세가 매출, 특히 가전과 반도체 부문의 매출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해 달러화 하락이 유럽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와 프랑스-이탈리아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각각 1.39%와 1.47%가 밀렸다. 그러나 비벤디 유니버설은 미국내 엔터테인먼트 자산 매각 성사 기대감이 커지면서 5.8%나 올랐고 슈퍼마켓체인인 로열 아홀드는 최근의 유럽 및 남미 실적을 과소평가했다고 발표한 뒤 0.6%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