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투자포인트는 자산가치 수익가치 배당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볼수 있다. 우선 자산가치.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가운데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 한국전력이다. 2002년말 이 회사의 주당순자산가치는 5만5천2백30원.현재 주가(1만9천원선)를 고려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4배다. 상장기업의 평균 PBR(0.9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둘째는 수익가치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전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지난해(4천7백80원)보다 다소 낮은 4천5백∼4천7백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2∼4.5배다. 손제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전의 PER는 사상 최저점에 와 있다"며 한전의 목표주가를 2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한전은 배당투자 종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전은 지난해 주당 8백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점차 배당을 늘릴 방침이다.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만 4%가 넘어 은행 정기예금 이자와 비슷하다. 이처럼 수익 자산 배당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주가는 장기간 저평가돼 있다. 1999년 이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지만 주가는 99년 5만1천원에 달한 후 4년 간 하락세다. 이에 대해 손제성 연구위원은 "과도한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주가는 올 들어 1만7천원을 바닥으로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실적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쳤던 환율(원화가치 하락)과 유가가 2·4분기부터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실적 호조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전은 46억달러(약 5조5천억원)의 달러부채를 갖고 있는 데다 매출액의 23%를 차지하는 연료비도 사실상 외화비용이어서 환율하락시 비용절감 효과를 보게 된다. 손제성 연구위원은 "90년대 이후 한전 주가는 92∼93년,98∼99년 두번에 걸쳐 시장대비 초과상승했었다"며 "당시엔 유가와 환율 하락 등 대외변수의 호전과 경기회복이 맞물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