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풀무원 신세계 등 내수주가 투자유망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정한 규모의 이익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원화강세로 수출주에 비해 주가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가들 사이에 그동안 눈길을 주지 않던 내수우량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평가 중소형 주가 유망=19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이야말로 저평가된 한국 소비주들 가운데 '보물'을 찾아낼 적기"라며 "대형주보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풍부한 저평가 중소형 소비주에 투자하는 게 최선"이라고 권고했다. 아시안 르네상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린다 첼락은 "사람들이 지난해 부진했던 한국 증시에서 기회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진단하고 지난 3년 간 순익이 매년 50% 가량 증가한 풀무원과 같은 중소형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전략가 노먼 빌레멘은 "최근 달러에 대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 대비 내수주의 초과 수익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종목별로는 신세계 LG홈쇼핑 풀무원 농심 CJ 동양제과 태평양 등 내수주가 투자 유망하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연체는 여전히 위험=그러나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소비 지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용카드 연체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소형주 자체가 갖고 있는 위험성,그리고 전반적인 한국 증시 및 소비업종의 불안정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수출 회복에 따른 기술주의 동반 상승 없이 내수주가 혼자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신용카드 연체 문제와 카드채 등으로 인한 금융 불안은 내수주 투자의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