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낮게 거래되는 소위 '자산주'기업들이 부동산 등 회사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만호제강은 지난 14일 장부가액이 75억원인 부산공장 부지를 1백2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세원화성은 지난달 23일 장부가액 72억원인 영등포 소재 토지 및 건물을 1백50억원에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산업도 지난달 7일 경기도 용인지역 건물과 토지를 1천8백7억원(장부가액 7백26억원)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주가가 순자산가치 수준에 비해 매우 저평가돼 거래되고 있는 자산주라는 점.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자문운용본부장은 "보유중인 부동산 등을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게 되면 양도차익이 생기는 것은 물론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갚거나 이자수익 등을 받아 기업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새로운 투자에 나설 여력도 갖게 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원화성과 태평양산업의 경우 자산매각 공시 이후 주가가 15%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 본부장은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기업은 특히 불황기일수록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며 "경기불황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른 자산주 기업들도 자산매각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선창산업 동일방직 건설화학 삼환기업 고려제강 세방기업 등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자산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