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최근 외국인 매매 패턴과 나스닥지수의 등락이 완벽하게 일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28일부터 5월16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나스닥지수가 올랐을 때 주식을 산 반면 나스닥지수가 내렸을 때는 주식을 팔았다. 국내시장의 여건이나 분위기와는 전혀 무관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종합주가지수가 8포인트 떨어진 16일에도 나스닥에 연동된 외국인은 4백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나스닥은 전날 1.1% 올랐다. 외국인 매매와 나스닥의 '동조화' 현상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외국인은 나스닥지수가 1.6%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아 거래소시장에서 1천4백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나스닥지수가 줄곧 오르자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에서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나스닥지수가 1,500선을 돌파한 지 이틀째인 7일에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2천2백60억원어치를 기록했다. 이후 나스닥지수가 1,500선 아래로 밀리자 외국인들은 9일 어김없이 7백1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정보기술(IT)관련주인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포함돼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IT 업종이 많아 다우지수보다는 나스닥지수에 민감하다"며 "국내 증시를 확신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나스닥지수 변동을 투자에 참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