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13일 대우증권 처리와 관련,"매각 외에 산은이 대우증권의 대주주 역할을 유지토록 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대우증권 주가가 산은의 취득가격에 턱없이 못미치는 액면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산은이 투자은행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자체 정상화를 통해 자회사로 남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유 총재는 지난 6일에도 "(대우증권)매각이 최상의 방안인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현재 대우증권 지분 39.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1999년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1만7천9백원에 2.91%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2000년 5월에도 액면가로 22.09%를 취득했다. 또 2001년 11월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CB)를 주당 7천원에 주식으로 전환,14.09%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정부와 산은은 올해 초까지도 대우증권을 국내외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방침을 정한 뒤 입찰시기를 조율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가 매입 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며 대우증권 인수에 눈독을 들였고 국민은행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