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인덱스펀드가 강력한 매수주체로 부상했다. 인덱스펀드란 펀드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를 정확하게 쫓아가도록 운용되는 주식형펀드의 일종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신탁운용회사들은 이날 2천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사들이 이처럼 대규모 매수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11월5일(2천1백37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투신권의 대규모 순매수는 인덱스펀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순호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동안 약세장 속에서 선물 매수포지션으로 주가지수를 쫓아가던 인덱스펀드들이 선물시세가 콘탱고(고평가)로 전환되자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일제히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덱스펀드의 현물과 선물의 교체매매가 이날 프로그램매매 형태로 대량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인덱스펀드의 설정규모는 투신권 전체로 2조원 정도에 이른다. 배재규 삼성투신 시스템운용본부장은 "이날 유입된 프로그램매수는 현·선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일반적인 차익거래와는 다르다"며 "선물의 고평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인덱스펀드에서 추가적인 현물 매수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선물이 백워데이션(저평가) 상태로 돌아서면 보유 중인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들이는 교체매매를 하게 돼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