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닭고기가공업체 ㈜하림이 12일 새벽 익산 본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시설에 일부 피해를 입음에 따라 닭고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2일 하림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하림은 익산공장 도계장 시설의 상당부분이 불에 타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산 도계장은 1만730여평 규모에 일평균30만 마리의 도계가 가능하다. 그러나 부근의 육가공공장은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화재피해는 신선육 시장에 집중될 전망이며, 가공식품 공급은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하림은 관계사인 하림천하에 생닭을 공급, 이 회사에서 생산된 닭고기를 거래처에 납품하는 형태로 정상영업을 하는 한편, 익산 도계장과 같은 규모로 지난 3월 완공한 경북 상주 도계장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 전체로는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우려만큼 크지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침체로 닭고기 수요가 많지 않고, 수출 물량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상주공장이 내수용 생산을 위해 완전 가동되면 공급 차질은 3~4일정도에 그칠 수 있다"며 "또 타 업체들이 신선육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은 닭고기 구매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신선육은 프랜차이즈 전문점과 대형 유통매장 등에 주로 공급된다. 국내 닭고기 시장의 70%는 하림.마니커 등 사육.가공 능력을 함께 갖춘 `계열화업체'가, 30%는 사육업자 등 영세 도매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 전체시장에서는 20%, 계열화업체 시장에서는 30~40% 가량의 비중을 갖고 있다. 한편 업계 2위인 마니커 관계자는 "닭고기 신선육은 유통기한이 짧아 당장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우선 하림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시장 반응을 지켜본 후 증산 등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