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사 유상증자가 크게 줄어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9일까지 상장사의 유상증자(공시일 기준)는 모두 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건에 비해 51% 감소했다. 신성무역,화진케이디케이(옛 한국케이디케이),금양 등이 일반공모.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한 유상증자는 6건에 불과했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목적이 대부분인 3자배정 유상증자도 38건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공모.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10건이었고 3자배정 유상증자도 80건에 달했다. 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기업들이 주주의 증자참여를 독려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병행하는 무상증자도 자취를 감췄다. 올들어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은 없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NSF,영보화학,조광페인트가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처럼 유상증자가 급감한 것은 증시침체로 증자에 나서더라도 자금이 들어올가능성이 희박해 기업들이 증자를 뒤로 미루거나 포기했기 때문이다. 또 주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감하게 증자에 나섰다 하더라도 계획했던 것 만큼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사례도 잇따랐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아예 실권주 발행을 포기하거나 대주주나 임직원 등 3자에게 배정하고 나서야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애를 먹기도 했다. 화진케이디케이는 지난 3월말 주주배정 방식으로 290만주 증자에 나섰지만 청약주식수는 94주에 불과했고 나머지 실권주 전부를 아예 발행하지 않기로 결의해 증자계획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누보텍도 538만주의 증자에 나섰지만 실제 청약은 2만주에 그쳤고 536만주의 실권주중 460만주를 30명에게 3자배정해 겨우 증자규모를 맞출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