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대표주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1백5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예상보다 빨리 재개되면서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을 상당 부분 시정해주고 있다"며 "IT섹터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경우 강력한 주도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것.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3월 이후 추세적 둔화가 우려됐던 수출 증가율이 예상 밖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4월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긍정적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도 하반기로 예상되는 D램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실적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목표가 38만원에 기존 투자의견인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2분기 예상매출액은 9조9천억원으로 1분기보다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이익규모 등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가 34만원으로 '시장상회'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연결실적과 관련,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며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물론 외국인 순매수 등 긍정적인 시그널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이라크전 종전 이후 유가 안정과 사스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국내 시장의 비중을 높인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요인에 의한 외국인 매수세는 일단락됐다"고 분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