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9일 유로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70.51포인트(2.44%) 오른 2,956.59에 마감됐고 프랑스 CAC 40 지수도 28.72포인트(0.98%) 상승한 2,967.89에 끝났다. 영국 FTSE 100 지수 역시 40.50포인트(1.03%) 높은 3,969.40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와 인텔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첨단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로화가 장중 한때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오후장에서는 1.1499달러로 소폭 하락한 것도 유로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던 유럽 수출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관계자는 그러나 독일의 지난 3월 산업생산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1.1%의 감소를 기록한 데 따른 유럽 경제의 회복에 대한 비관적 시각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미디어업체인 라가르드가 지난 1.4분기 매출이 당초 전망에 못미쳤다고 밝히면서 1.5% 하락했으나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인 로열 아홀드는 회계 부정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발표로 9.4%나 급등했다. 또 세계 제2위의 고급 승용차업체인 독일의 BMW는 1.4분기 순익이 1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7% 올랐다. 통신주들은 골드만 삭스증권이 휴대전화업계의 향후 전망을 기존의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이번 등급 하향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보다폰과 MMO2는 상승했다. CSFB가 기존의 투자 등급을 유지시킨 노키아와 에릭슨도 각각 0.4%와 4.2%가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