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회사채의 신용등급별 투자수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조달난이 그 만큼 가중되고 있음을 뜻한다. 8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 AAA등급 회사채 발행규모(ABS제외)는 5천801억원으로 3월 3천129억원에 비해 85%, 거래량은 1조2천900억원으로 3월 9천750억원에 비해 32%가 각각 증가했다. AA등급은 4월중 발행이 전월보다 139%(2천510억원→6천억원) 늘고 거래는 50%(2조4천132억원→3조6천163억원) 증가했으며 A등급도 발행은 50%(2천억원→3천억원),거래는 75%(1조6천180억원→2조8천311억원)가 각각 늘었다. 이에 반해 BBB등급 회사채 발행은 3월 4천666억원에서 4월 980억원으로 79%가감소했으며 거래량은 1조2천746억원에서 6천354억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지난 3월에도 A∼AAA등급 거래는 전월대비 10∼40% 증가했지만 BBB등급 회사채거래는 17% 감소했다. 이같은 저등급 회사채 발행과 거래 부진이 회사채 전체 발행규모와 거래량에서`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3월에 비해 다소 나아진 4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채권평가 허창협 상무는 "회사채 발행과 거래 양극화는 SK글로벌 분식파문으로 인한 `크레디트 쇼크'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며 "저신용 회사들의 신규 투자난은 물론 부도발생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의 실적 호전과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이 나와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