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 41년만에 최저인 현행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경제가 악화될경우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하는 연방기금 금리를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최근의 경제 지표들은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FRB는 연방기금 금리를 통해 미국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FRB는 이라크전이 끝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미국 경제가 급속한 회복의 기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업률이 높아지고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않아 경제회복이 지연되는데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대출의 기준이되는 일반은행의 표준대출금리도 역시 지난 1959년 이후 최저인 4.25%로 유지된다는것을 의미한다. FRB는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제자리에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더 우려한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은 기업이익을 줄이고 경제를 악화시키는 가격하락을 의미한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의 바람직하지 않은 실질적인 하락 가능성은 비록 미미한 것이긴 하지만 이미 낮은 수준에 있는 인플레이션의 상승 가능성보다 높다"고 말했다. FRB는 경제가 직면한 최대의 위험은 경제활동의 추가 약화라고 지적했다. FRB는"FOMC는 위험의 저울(balance of risks)이 가까운 장래에까지 (경제가) 약화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FRB는 지난 3월18일의 회의에서 이라크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에 대한 위험을 측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있다. 한편 CNN 등 미국 언론들은 FRB의 이같은 입장을 만일 경제가 후퇴기미를 보인다면 오는 6월 24-25일로 예정돼 있는 다음 FOMC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