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옵션5월물 만기일이 별 부담없이 넘어갔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는 옵션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7백86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차익거래는 옵션연계 물량이 대부분 청산되면서 1백9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비차익거래는 9백8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차익쪽의 순매수세는 옵션연계 물량의 일부가 장 막판 현물로 대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증권 배동일 선임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2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매수우위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호전시키면서 선물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KOSPI200을 뺀 값)를 좋게 만들었다"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수 물량이 청산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만기일에 대한 매물 부담이 사라진 이상 증시는 당분간 반등탄력을 이어가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의 현물시장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배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이날 프로그램매수 물량이 일정부분 청산되지 못하고 6월물 만기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청산 압력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