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이하 현지시간) 소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가 전문가들이 5일 거듭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FRB가 이번에 `필요할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쪽으로 견해를 표명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는 FRB가 디플레 견제를 위해 오는 6월과 8월의 FOMC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 41년사이 가장 낮은 1.25%다. FRB 멤버였다가 슈왑 워싱턴 리서치 그룹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릴리 그램리는 "이라크 전쟁이 끝나 유가가 약세인 반면 소비자신뢰는 상승세"라면서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경제가 올 하반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FRB가 6일의 FOMC에서 4번째로 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FRB는 지난해 11월6일의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FRB가 `성장과 물가균형 면에서 성장촉진 쪽으로 비중을 옮기는 견해'를 덧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18일 소집된 FOMC는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제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을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지난주 의회에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음을 상기시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뉴욕 소재 데이비드 위스 수석연구원은 "전쟁이끝났기 때문에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그린스펀 의장이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그렇지 못할 경우 FRB가 금리를 다시 내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따라 내달 24일 열리는 FOMC 차기 회동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월가에서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메릴 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연구원은 FRB가 오는 6월과 8월의 FOMC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이 지난 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심각한 디플레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 성격이 강한 조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 인사들은 일본이 지난 80년대말의 `부동산 거품'이 터진 후디플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FRB가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슈왑 그룹의 그램리는 "미 경제가 6월까지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금리가 더 내려가지 않고 올해 내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 경우 내년초 금리가 오히려 인상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