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한국제지''신세계'.이들은 내수주라는 점 외에 업종대표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한다면 하나같이 실적이 경쟁종목에 비해 좋다는 점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이처럼 대표주의 실력이 부각되고 있다. 브랜드파워 등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불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경기침체기인 요즘엔 불황기에 강한 업종대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뚜렷한 실적 차별화 화장품업계 1위인 태평양은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경상이익이 16.6% 신장된 7백96억원,영업이익은 11.9% 늘어난 7백1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2천9백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24.49%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인 반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감소한 2백47억원에 그쳤다. 제지업종도 마찬가지다. 업계 1위인 한국제지의 1분기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2.8% 신장됐다. 2위인 신무림제지의 경우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1% 줄어들었다. 소매·유통업계 대표주인 신세계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씩 증가한 것으로 메릴린치증권은 예상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브랜드파워·재무구조 앞서 전문가들은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업종대표주들의 실적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헤라 설화수 등 최고 브랜드를 가진 태평양과 이마트를 보유한 신세계는 불황기에도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다.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증권 강희승 연구원은 "업종대표주들은 업계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조직력과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