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발행잔액이 처음으로 1백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채가 51조9천억원에 달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잔액은 총 1백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7조6천억원 증가했다. 이중 잔여만기가 1년 이내인 금융채는 51조9천억원으로 전체의 48.3%를 차지했다. 최근 은행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금융채 만기가 집중돼 은행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금융채는 지난 99년 5월 '금융채 발행 완화조치'로 발행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2000년 75조5천억원 △2001년 75조7천억원 △2002년 99조8천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발행잔액이 4조원 늘어난 뒤 △2월 2조4천억원 △3월 1조2천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