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의 매입 기피로 카드채 거래가 되살아나지않고 있다. 1일 증권협회와 투신권에 따르면 카드채 일평균 거래액은 올 1∼2월 4천억∼6천억원에서 3월11일 SK글로벌 분식파문 이후 1천억원 이하로 떨어졌다가 지난달에는 1천500억∼2천500억원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금융권과 투신권의 카드채 차환발행분을 제외하면 고수익을 노려 일부 개인들이 증권사를 통해 매입하는 카드채 말고는 거래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카드채 수익률(3년물.AA- 등급 기준)도 올 1∼2월 5.3∼5.4%에서 지난달초 7.1%를 넘는 수준까지 급등(채권값 급락)했다가 중순부터 7.1%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헐값'이 된 카드채가 가격면에서는 메리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카드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어 이같은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투신사 고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카드채를 매입할 경우 만기에 제대로 상환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아직도 갖고 있다"며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서도 국공채 이외의 카드채 등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증권 서철수 채권애널리스트는 "카드채 대책은 카드사들이 6월말까지 재무건전성 제고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하지만 시장에서는 7월 이후 경영 정상화에 아직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체율은 2∼3분기에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카드채 기피현상을 누그러뜨릴 만큼 경영상태가 호전될 지는 미지수"라며 "하반기 내수시장 회복여부가카드채 문제해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