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서 출판의 대명사로 통하던 계몽사가28일 최종부도를 냈다. 조흥은행은 계몽사가 지난 25일 명동지점으로 돌아온 어음 15억2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28일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최종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상장사인 계몽사는 1차부도로 매매가 중단된 상태이며 다음주 중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계몽사는 지난 1월 보나뱅크 김성래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으나 김 회장이 운영해온 보나뱅크가 먼저 부도처리되면서 계몽사에 필요한 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부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계몽사가 부도를 낸 것은 2001년 12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처음이다. 올해로 창립 57주년을 맞은 계몽사는 어린이 전집, 단행본을 출판해왔으며 한때계몽문화센터를 운영,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악화로 어음 31억원을 막지 못해 98년 1월 22일 최종부도 처리됐고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2001년 홍승표 회장이 인수했다. 계몽사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동생 닐 부시가 운영하는 이그나이트사와 공동 멀티미디어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세 회복을 꾀했으나 보나뱅크의 부도 여파로 이번 부도사태를 맞았다. 한편 미스 코리아 출신 오현경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은 홍 전회장은 회사 인수과정에서 계몽사 전 법정관리인 유승희씨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