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24일 도이체은행 등 유럽 대형기업들의 부정적 실적 발표로 하락했다. 이날 독일 DAX지수는 전날보다 82.78포인트(2.78%)나 하락한 2,891.62에 장을마감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59.63포인트(2.01%) 내린 2,903.04, 영국 FTSE100지수역시 67.50포인트(1.70%) 낮은 3,899.00에 각각 끝났다. 시장관계자들은 사스 사태와 유럽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발표 외에 SBC 등 일부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소식과 노동시장 악화를 나타내는 경기 지표 발표도 유럽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독일-미국 자동차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 사업부문과자사의 연간 매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4.72% 하락했다. 또 독일 최대의 금융기관인 도이체은행은 1.4분기에 발생한 2억달러의 세후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7억2천500만유로의 비용을 상각했다고 밝히면서 3.54% 밀렸다. 지멘스는 회계연도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4% 감소한 182억3천만유로였고 주문량도 15%나 줄어들었다고 밝힌 후 0.80% 내렸다.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사스 여파로 아시아시장 매출 비중이 많았던 사치용품소매업체인 LVMH모엣헤네시의 주가가 4.1% 하락했고 여행사인 튜이와 도이체 루프트한자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장 마감후 악화된 분기 실적을 발표한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셸린의 주가는6.9%나 급락했으며 장 마감후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전날보다 3.4%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어버스의 대주주인 EADS는 제트 블루 에어웨이가 64억달러 규모의 115개 항공기를 주문한데 힘입어 주가가 2.06%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