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형성된 이른바 '자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만호제강 주가는 전날보다 9.45% 상승한 2만7천2백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1% 올랐다. 만호제강은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0.17배에 머물고 있는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3배 수준인 선창산업의 주가도 이날 7.31% 오른 1만1천원에 마감,지난 3월 저점 대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일철강 코오롱 BYC 대한제분 고려개발 롯데삼강 등 부동산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의 주가가 최근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산주의 이같은 강세는 세계적인 경기불투명으로 인해 수익가치보다 자산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자산주 중 하나인 SK㈜의 지분경쟁도 자산주 강세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쳤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의 자산가치를 주목한 외국계 펀드가 SK 지분을 대량 매집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보유자산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PBR가 0.3배 이하인 기업을 자산주로 구분한다. 이채원 동원투신운용 자문운용실장은 "자산주 가운데서도 이익을 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세가 당장 나지 않더라도 가치 있는 주식은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